지난 글에서 아침식사와 생활 리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식사와 수면 리듬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머리’입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아픈 두통도 있지만, 일상생활이 멈출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머리가 자주 아파요”라고 말하지만, 모든 두통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편두통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삶의 질과 업무 효율까지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1차성 두통입니다.
편두통이란 무엇인가?
편두통은 머리 한쪽 또는 양쪽에서 발생하는 중등도 이상의 두통으로, 일이나 가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특징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약 8.4%가 편두통을 경험하며,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약 3배 이상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 10대 후반부터 증가해 30~40대, 이른바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의학적으로 두통은 크게 두통 자체가 질환인 ‘1차성 두통’과, 다른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2차성 두통’으로 나뉩니다. 편두통은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과 함께 대표적인 1차성 두통에 속합니다.
편두통을 의심해야 할 대표 증상
1. 생활이 멈출 정도의 통증
편두통은 단순히 ‘아픈 정도’를 넘어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통증이 무겁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2. 메스꺼움과 구토
편두통은 위장관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이 동반되거나 실제로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일부는 설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 긴장성 두통과 구분되는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3. 빛·소리·냄새에 예민해짐
평소에는 괜찮던 형광등 불빛, 키보드 소리, 향수 냄새가 유난히 거슬린다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편두통을 느끼게되면,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4. 맥박처럼 욱신거리는 통증
‘지끈지끈’, ‘쿵쿵’ 뛰는 느낌의 박동성 통증도 흔합니다. 다만 박동성 여부만으로 편두통을 단정할 수는 없고, 위의 증상들과 함께 나타나는지가 중요합니다.
5. 4~72시간 지속
편두통은 보통 4시간에서 길게는 3일까지 지속됩니다. 30분 만에 사라지거나 4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두통과의 차이
긴장형 두통은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며, 비교적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구토는 거의 없고, 스트레스나 목·어깨 근육 긴장과 연관이 있습니다.
군발 두통은 한쪽 눈 안쪽이 찢어질 듯한 극심한 통증이 짧게 반복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표현할 만큼 강도가 매우 높으며,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반면 편두통은 통증 강도와 함께 메스꺼움, 빛·소리 과민이 동반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편두통은 왜 생길까?
편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유인이 삼차신경을 자극해 염증 물질을 분비하고, 혈관 확장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두통은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을 계기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해소 직후
- 수면 부족 또는 과다 수면
- 음주(특히 레드 와인)
- 강한 빛, 소리, 냄새
- 월경 주기
- 기압 변화와 날씨
중요한 점은 한 가지 요인만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칠 때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통 일기를 기록하면 자신의 패턴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자주 먹어도 괜찮을까?
저의 경우에도 편두통이 올 경우 시판 진통제로 버티곤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2일 이상, 3개월 넘게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 과용 두통’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두통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이거나 매달 반복된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편두통 관리의 기본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없을 때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참지 말고 관리해야 할 질환
편두통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이해받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통증은 업무 생산성과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방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스스로가 “원래 머리는 자주 아픈 거야”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두통도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자신의 패턴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통증에 휘둘리지 않는 일상을 충분히 되찾을 수 있습니다.